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 그 사람의 세계를 만나는 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생각보다 큰 도전이다. 익숙한 관계 안에서는 상대방의 말투와 행동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지만, 처음 만난 사람은 그렇지 않다. 그 사람이 어떤 경험을 해왔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눈에 보이는 몇 가지 모습으로 상대를 빠르게 판단하곤 한다. 그러나 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 더 읽기

놓아주되, 멀어지지는 않기 — 아이들이 어른이 된 후의 가족

아이들이 어렸을 때 나는 엄마가 시키는 일을 잘 따라주었으면 했다.하기 싫은 일도 있었을 텐데 별다른 불평 없이 따라와 준 아이들이 지금 생각하면 참 고맙다. 그때의 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었다.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고, 좋은 교육의 기회도 가능한 한 많이 주고 싶었다.부모가 아이에게 좋은 길을 보여주고 그 길로 이끌어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 더 읽기

내 가방은 언제나 무겁다

내 가방은 언제나 무겁다. 출근할 때도 그렇고, 어디 잠깐 나갈 때도 그렇다. 읽고 있는 책 한 권, 영어 공부를 위한 책과 노트, 일기장을 넣는다.때로는 지금 당장 볼 가능성이 거의 없는 책까지 챙긴다. 사실 집을 나갔다 돌아오는 동안 그 모든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어떤 날은 책 한 권만 읽고 돌아온다.어떤 날은 영어 공부만 조금 한다.그리고 … 더 읽기

길동무가 친구가 되는 시간

어제는 회사 행사 때문에 조금 먼 곳으로 야외 행사를 다녀왔다. 평소 함께 일하던 동료와 차를 타고 오랜 시간을 이동해야 했다. 왕복으로 약 네 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꽤 긴 시간이었다. 같은 회사에서 매일 얼굴을 보고 함께 일을 해도 의외로 서로에 대해 깊이 알 기회는 많지 않다. 회사에서는 대부분 업무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고, 각자 해야 할 … 더 읽기

나를 드러낼수록 관계는 더 건강해진다

책을 읽다가 흥미로운 내용을 발견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적절히 드러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였다. 마음속에 있는 것을 계속 숨기고 억누르기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정신적인 건강뿐 아니라 관계에도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것을 자아개방(Self-disclosure)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나의 생각, 감정, 경험을 … 더 읽기

말투에도 표정이 있다|나의 목소리 톤을 돌아봐야 하는 이유

우리는 사람마다 자신만의 말투를 가지고 있다. 말하는 속도도 다르고, 목소리의 높낮이도 다르다. 같은 질문을 해도 어떤 사람은 부드럽게 들리고, 어떤 사람의 말은 조금 날카롭게 느껴진다. 흥미로운 것은 정작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말투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나는 그냥 물어본 건데.” “틀린 말 한 것도 아닌데 왜 기분 나빠하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정말 나쁜 의도는 없었을지도 … 더 읽기

거리두기, 나를 조금 멀리서 바라보는 연습

살다 보면 눈앞의 일이 너무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문제를 당장 해결하려는 노력보다 나와 상황 사이에 잠시 거리를 두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말하는 거리두기는 사람을 멀리하거나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다. 내 감정과 생각에서 한 걸음 떨어져 지금의 나를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평범한 일상이 간절했던 순간 예전에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은 … 더 읽기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라

얼마 전 누군가를 통해 영화 《원더(Wonder)》에 등장하는 한 문장을 알게 되었다. “Be kind, for everyone is fighting a hard battle.”모든 사람에게 친절하라. 누구나 자신만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으니까. 나는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한 문장을 듣는 순간, 내가 매일 만나고 있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우리는 겉으로는 … 더 읽기

글을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말보다 글이 나를 더 잘 설명해 줄 때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을 다 했을까?’ 이 질문은 생각보다 자주 나를 찾아온다. 나는 원래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다. 대화를 하다 보면 상대의 표정이 조금만 바뀌어도 느껴지고, 말의 속도와 목소리의 높낮이, 선택한 … 더 읽기

50대가 되니 다시 찾게 되는 것, 함께 반복할 사람들

취미보다 오래가는 것은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50대가 되면서 자주 하는 질문이 하나 있다. ‘내가 앞으로 10년, 20년 동안 꾸준히 반복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젊었을 때는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다.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고, 아이를 키우고,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하루하루가 바빴고, 특별히 무언가를 찾지 않아도 삶은 저절로 흘러갔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이들은 독립했고, 일도 … 더 읽기

소풍, 그리고 혼자 남지 않기를 바랐던 마음

어린 시절 김밥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은 것은 사람이었다 ‘내일은 소풍 가는 날이다.’ 이 한마디만으로도 하루 종일 설레던 시절이 있었다. 소풍은 단순히 학교 밖으로 나가는 날이 아니었다. 그날은 온 가족이 함께 준비하는 작은 축제였다. 소풍 전날은 우리 집도 잔칫날이었다 엄마는 장을 보러 가셨고, 나는 엄마 손을 잡고 마트를 따라다녔다. 김밥 재료를 고르고, 평소에는 잘 사주지 … 더 읽기

잡담력, 나이 들수록 필요한 것은 진지함보다 가벼움이었다

50대 이후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가장 큰 능력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무게감’을 배운다. 말을 아끼는 것이 성숙이라고 생각하고, 신중한 태도가 어른다운 모습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웃기보다 진지해지고, 가볍게 농담하기보다 조심스럽게 말을 고르게 된다. 물론 진중함은 중요하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꼭 진지해야만 좋은 어른일까?’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필요한 것은 적당한 가벼움이 … 더 읽기

50대 이후 시간이 빨라지는 이유, 시간을 천천히 살아가는 7가지 방법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갈까? “20대는 시속 20km로 달리고, 50대는 시속 50km로 달린다.” 한 번쯤 들어본 이야기입니다. 예전에는 그 말을 들으며 웃어넘겼지만, 50대를 넘기고 보니 정말 공감하게 됩니다. 월요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금요일이고, 한 해가 시작된 것 같은데 벌써 연말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여름방학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지금은 계절이 바뀌는 것도 … 더 읽기

열매를 만드는 방법, 우리는 자꾸 열매를 붙이려고 한다.

열매는 만드는 것일까, 맺히는 것일까? 얼마 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자꾸 지칠까. 예수님을 닮아야 하고, 사랑해야 하고, 온유해야 하고, 절제해야 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 한편에는 늘 같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더 잘해야 한다.’ ‘이제는 화내지 말아야 한다.’ ‘나는 왜 아직도 예수님처럼 살지 못할까?’ 언젠가는 성령의 열매를 모두 갖춘 사람이 … 더 읽기

건강한 헌신이란 무엇인가? 사람을 위한 삶과 하나님을 위한 삶의 차이

헌신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되다. 얼마 전 책을 읽다가 마음을 붙잡는 질문 하나를 만났습니다. “배우자와 자녀, 교회를 향한 나의 헌신은 어느 정도인가? 나의 주변 사람들은 내가 언제나 그들 편이며 떠나지 않을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처음에는 이 질문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난 뒤 오히려 다른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사람들의 기대를 모두 … 더 읽기

끝까지 인내하며 경주를 마치는 삶, 나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50대가 되니 시작보다 끝이 더 중요해졌다 젊었을 때는 시작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새로운 직장, 새로운 사람, 새로운 꿈. 무엇이든 시작하는 것이 설레고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50대를 넘어서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나는 마지막을 어떻게 맞이하게 될까?’ 이 질문이 예전보다 훨씬 자주 마음에 떠오릅니다. 평균수명이 길어져 백세 시대라고 말하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은 속도로 흘러갑니다. 지금의 나는 인생의 후반전을 달리고 … 더 읽기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일지도 모릅니다

사랑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다 오래전 중학교 시절, 설교 시간에 들었던 한 문장이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그때는 그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어린 마음에는 사랑의 반대는 당연히 미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살아온 지금은 그 말이 얼마나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는지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미워하는 … 더 읽기

누군가는 당신의 예배를 보고 있습니다

말보다 삶이 전하는 가장 깊은 복음 요즘 저는 맥스 루케이도의 『예수님처럼』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한 문장이 오래 마음에 머물렀습니다. “누군가는 당신의 예배를 보고 있다.” 우리가 예배를 드리고 돌아가는 얼굴, 하나님을 만난 후의 표정, 그리고 예배 이후 살아가는 삶이 누군가에게는 이미 복음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며칠 전 교회에서 있었던 … 더 읽기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선택이 있습니다 – 인생을 바꾸는 가장 짧은 순간

같은 일을 겪어도 사람마다 다른 이유 은행에서 일하다 보면 하루에도 수십 명의 사람을 만납니다. 같은 상황인데도 반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고객은 예상보다 업무가 오래 걸려도 미소를 지으며 “괜찮아요. 천천히 하세요.”라고 말합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몇 분만 기다려도 짜증을 내고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처음에는 성격 차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사람들을 만나면서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우리의 삶을 … 더 읽기

나르시시즘과 자기 존중의 차이 – 나를 사랑하는 것과 나만 사랑하는 것은 다릅니다

나는 나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을까? 요즘은 ‘자존감’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도 많이 하고, 자신의 행복을 우선하라는 조언도 흔하게 접합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질문이 들었습니다. 나는 정말 나를 존중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나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자기 존중(Self-respect)과 나르시시즘(Narcissism)은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