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인내하며 경주를 마치는 삶, 나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50대가 되니 시작보다 끝이 더 중요해졌다

젊었을 때는 시작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새로운 직장, 새로운 사람, 새로운 꿈. 무엇이든 시작하는 것이 설레고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50대를 넘어서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나는 마지막을 어떻게 맞이하게 될까?’

이 질문이 예전보다 훨씬 자주 마음에 떠오릅니다.

평균수명이 길어져 백세 시대라고 말하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은 속도로 흘러갑니다. 지금의 나는 인생의 후반전을 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모습으로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하느냐라는 생각이 듭니다.


끝까지 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많은 것을 시작합니다.

운동도 시작하고,
공부도 시작하고,
다이어트도 시작하고,
새로운 계획도 세웁니다.

하지만 끝까지 이어 가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처음의 열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식어 갑니다.
환경이 바뀌고,
몸이 지치고,
마음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하나님을 만났을 때의 감격,
처음 품었던 사랑,
처음 가졌던 감사.

시간이 흐르면서 그 마음을 그대로 지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끊임없이 인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엄마의 마지막이 내 마음에 남아 있다

엄마를 생각하면 아직도 많은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살아계실 때는 이해되지 않는 모습도 많았습니다.

‘왜 저렇게까지 하실까?’

그렇게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인생의 중간에서 하나님을 만나셨고, 이후에는 마지막까지 하나님을 붙잡고 살아가셨습니다.

신앙은 특별한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붙잡는 것이라는 사실을 엄마를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엄마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하셨던 말씀처럼 조용히

“다 이루었다.”

라는 고백을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깊이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한마디가 제 마음속에서 점점 더 크게 울립니다.


나는 어떤 마지막을 맞이하게 될까

가끔 혼자 이런 질문을 합니다.

‘내가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때도 이런 고백을 할 수 있을까?’

부끄럽지 않은 삶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내게 맡겨진 일을 다 감당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하늘나라를 기대하며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는 아직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마지막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가 쌓여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게 맡겨진 일을 충실히 하는 것

사실 지금의 제 삶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직장에 다니고,
가정을 돌보고,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갑니다.

큰 사역을 하는 것도 아니고,
세상을 바꿀 만큼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가끔은

‘나는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오늘 만나는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는 것.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먼저 안부를 묻는 것.

아픈 사람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

이런 작은 일들도 하나님께서 제게 맡기신 사명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순종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고 싶다

저는 앞으로도 많은 계획을 세울 것입니다.

영어도 계속 배우고 싶고,
건강도 지키고 싶고,
글도 꾸준히 쓰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보다 더 잃고 싶지 않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처음 하나님을 만났을 때의 마음입니다.

처음의 감사.

처음의 사랑.

처음의 순종.

처음의 기대.

그 마음을 끝까지 품고 살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받는 성공보다 하나님 앞에서 “잘하였다”라는 한마디를 듣는 것이 훨씬 큰 상이라는 믿음을 잊지 않고 싶습니다.


결승선에서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인생은 얼마나 빨리 달렸느냐보다 끝까지 달렸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넘어질 수도 있고,
잠시 쉬어 갈 수도 있고,
방향을 잃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 걸어가는 사람이 결국 결승선에 도착합니다.

저 역시 앞으로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은퇴 이후 어떤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르고,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들을 제게 맡기실지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소망합니다.

마지막 날, 하늘나라 잔치를 기대하며 기쁨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사람.

“주님, 부족했지만 제게 맡기신 길을 끝까지 걸어왔습니다.”

라고 고백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오늘도 그 마지막을 바라보며, 제게 허락된 하루를 성실히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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