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상은 불공평할까? 50대가 깨달은 마음의 방향

“왜 나만 손해를 봐야 하지?”

요즘 젊은 세대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주 듣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Unfair(불공평하다).”

회사에서도,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자신이 받아야 할 권리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합니다.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입니다. 부당한 일을 침묵으로 받아들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은 정말 공평할 수 있을까?

오십 대를 살아오면서 내린 결론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세상은 원래 공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오히려 마음은 훨씬 편안해졌습니다.


불공평함은 비교에서 시작된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존중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대접받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문제는 그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더 인정해 주고,

다른 사람을 더 존중하려는 마음이라면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모든 시선이 ‘나’에게 향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왜 나는 이것밖에 못 받지?”

“왜 저 사람은 나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지?”

“왜 나는 인정받지 못하지?”

그 순간 마음속에는 ‘불공평하다’는 감정이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사실 불공평함이라는 감정의 많은 부분은 현실 자체보다 비교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늦게 시작했기에 더 감사했던 직장 생활

저는 지금 다니는 은행에 마흔아홉 살이 되어 입사했습니다.

결코 이른 나이는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에도 쉽지 않았고, 젊은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도 처음에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저는 한 번도 이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내 나이에 비해 월급이 적다.”

“왜 나는 더 높은 자리에 있지 못할까.”

오히려 제 마음속에는 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 나이에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새로운 직장을 얻은 것도 감사했고,

매일 출근할 수 있는 건강도 감사했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하루가 감사했습니다.

감사가 먼저였기에 비교가 크게 자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인지라 순간적으로 비교하는 마음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처음을 떠올리면 마음이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포도원 품꾼의 비유가 알려 준 것

오늘 아침 성경을 읽다가 예수님의 포도원 품꾼 비유를 다시 묵상했습니다.

포도원 주인은 아침 일찍 사람들을 불러 일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정오에도, 오후에도, 일이 거의 끝날 무렵에도 사람들을 불러 함께 일하게 했습니다.

하루가 끝난 뒤 놀랍게도 모두에게 같은 한 데나리온을 지급합니다.

먼저 와서 하루 종일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일한 사람들은 당연히 불평했습니다.

“우리는 더 받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사실 그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너와 약속한 대로 주지 않았느냐.”

문제는 임금이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비교였습니다.

처음에는 약속한 대가만 받아도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받은 것을 보는 순간 만족은 사라졌습니다.

비교가 감사를 빼앗아 간 것입니다.


감사는 비교를 이긴다

우리는 SNS에서도 비교하고,

직장에서도 비교하고,

친구와도 비교하고,

심지어 가족과도 비교합니다.

비교는 끝이 없습니다.

누군가는 나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고,

누군가는 더 좋은 직장을 다니고,

누군가는 더 건강하고,

누군가는 더 인정받는 것처럼 보입니다.

비교를 시작하면 세상은 언제나 불공평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감사를 시작하면 시선이 달라집니다.

‘내게 없는 것’보다

‘이미 받은 것’을 보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감사는 현실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현실을 바라보는 마음을 바꿉니다.


불공평한 세상을 인정할 때 자유가 시작된다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배우는 것이 있습니다.

세상은 내 기준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열심히 했다고 반드시 더 많은 보상을 받는 것도 아니고,

착하게 살았다고 언제나 좋은 일만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억울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그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완벽하게 공평하지 않을 수도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모든 것을 계산하며 살아가기보다,

오늘 내게 주어진 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가는 편이 훨씬 행복했습니다.


오늘 내가 던져 보는 질문

혹시 지금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혹시 “왜 나만?”이라는 질문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비교는 만족을 빼앗고,

감사는 평안을 가져옵니다.

불공평한 세상을 모두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바꿀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내가 받은 은혜를 먼저 기억하며 살아간다면,

비교가 아니라 감사가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갈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불공평한 세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장 큰 지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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