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식 준비 중이라면 이 질문부터 해보세요
두 자녀가 결혼을 앞두고 있어 이것 저것 알아보던 차에 얼마 전 유튜브를 보다가 흥미로운 영상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영상의 문구는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결혼식 준비 중이라면 이 질문부터 해보세요.” 처음에는 그저 흔한 결혼 준비 팁이나 체크리스트에 관한 내용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결혼식은 그날의 주인공인 신랑과 신부를 위한 축제’라는 명제를 머릿속에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영상이 진행될수록 내가 당연하다고 믿었던 생각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결혼식을 인륜지대사라 부르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두 사람만의 무대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막상 현실의 결혼 준비 과정에 뛰어들면 상황은 전혀 다르게 흘러갑니다. 양가 부모님의 의견, 일가친척들의 기대, 찾아올 하객들의 편의, 그리고 사회적 체면과 평판까지 고려해야 할 ‘남의 시선’이 사방에서 밀려들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현대 사회의 특성인 ‘보여주기 식’ 문화가 더해지면 복잡함은 극에 달합니다. 스튜디오 사진은 얼마나 멋지게 나와야 하는지, SNS에 올렸을 때 얼마나 근사해 보일지, 하객들에게 대접하는 식사는 부끄럽지 않은 수준인지 등 끊임없이 타인의 평가를 의식하게 됩니다. 신랑 신부가 원했던 소박하고 의미 있는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어느새 남들에게 완벽하게 보이기 위한 하나의 거대한 ‘행사’를 연출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마는 것입니다.
결국 이 과정에서 우리는 본질적인 질문을 마주해야 합니다. “이 결혼식은 과연 누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인가?” 타인의 시선과 체면을 만족시키기 위한 결혼식이라면, 그 화려한 막이 내린 뒤 두 사람에게 남는 것은 공허함과 피로감뿐일지도 모릅니다. 반면 주변의 소음에 흔들리지 않고 두 사람의 가치관과 약속에 집중한다면, 조금은 투박하더라도 진정으로 행복한 시작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러한 결혼식의 모순이 비단 결혼식장 안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인생 역시 이와 너무나도 닮아 있습니다. 우리는 자주 내 삶의 주인공이 나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부모님의 기대, 주변 친구들과의 비교,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 그리고 SNS 속 화려한 타인의 삶을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좋은 대학, 안정적인 직장,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집과 차를 쫓는 과정 역시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기보다 ‘남들에게 뒤처져 보이지 않기 위한’ 체면 치레인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식을 준비하며 “누구를 위한 결혼식인가?”를 물어야 하듯, 우리는 삶의 매 순간마다 “누구를 만족시키는 인생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합니다. 타인의 시선에 맞추어 짜인 각본대로 사는 삶은 결국 나를 지치게 만들 뿐입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의 박수가 아닌, 내 내면의 만족과 행복입니다.
결혼식이라는 인생의 큰 관문을 앞두고 있다면, 잠시 숨을 고르고 이 질문부터 시작해 보기를 권합니다. 타인의 시선이라는 거품을 걷어내고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하는 연습, 그것이 바로 진짜 내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