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당신의 예배를 보고 있습니다

말보다 삶이 전하는 가장 깊은 복음

요즘 저는 맥스 루케이도의 『예수님처럼』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한 문장이 오래 마음에 머물렀습니다.

“누군가는 당신의 예배를 보고 있다.”

우리가 예배를 드리고 돌아가는 얼굴, 하나님을 만난 후의 표정, 그리고 예배 이후 살아가는 삶이 누군가에게는 이미 복음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며칠 전 교회에서 있었던 한 일이 떠올랐습니다.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공동체

저는 지금 교회에 등록한 지 1년 반 정도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전에 공동체 안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 몇 분의 권사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있었던 한 가지 일을 이야기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가만히만 있으면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공동체를 사랑하기 때문에 필요한 말은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며 저는 용기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사랑이 없는 비판은 사람을 무너뜨릴 수 있지만, 공동체를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책임 있는 말은 공동체를 바로 세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날 제 마음을 더 움직인 것은 그 말씀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말보다 삶이 더 큰 울림을 줍니다

저를 감동시킨 것은 권사님들의 삶이었습니다.

예배를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시는 모습.

묵묵히 봉사하시는 모습.

누군가를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하시는 모습.

그리고 한 사람이라도 더 하나님께 인도하려는 전도의 삶.

그분들은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칭찬을 받기 위해 봉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하나님 앞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자리를 조용히 지켜 가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사람은 말보다 삶으로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공동체를 세우는 사람들은 조용합니다

우리는 흔히 앞에서 말하는 사람을 더 많이 기억합니다.

하지만 공동체를 오래 붙들어 주는 사람들은 오히려 조용한 경우가 많습니다.

매주 같은 자리를 지키는 사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봉사하는 사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하는 사람.

불평보다 감사를 선택하는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오랫동안 복음을 전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공동체의 뿌리가 됩니다.

나무는 화려한 꽃 때문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뿌리 때문에 살아갑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기에 공동체는 오늘도 흔들리지 않고 서 있습니다.


누군가는 우리의 예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맥스 루케이도의 글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누군가는 당신의 예배를 보고 있다.”

처음에는 그 말이 조금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 역시 누군가의 삶을 보며 신앙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설교만 들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태도.

감사하는 말.

상처를 받아도 쉽게 원망하지 않는 모습.

끝까지 사람을 사랑하려는 마음.

묵묵히 섬기는 삶.

그런 모습을 보며 저는 신앙이 무엇인지 배우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마태복음 5:14)

빛은 자신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비추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빛을 보고 길을 찾습니다.


가장 큰 전도는 삶으로 드리는 예배입니다

우리는 전도라고 하면 누군가를 찾아가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먼저 떠올립니다.

물론 그것도 귀한 사명입니다.

하지만 저는 또 하나의 전도가 있다고 믿습니다.

예배를 통해 조금씩 변화되는 삶.

감사가 많아지는 사람.

용서하려고 애쓰는 사람.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아가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난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됩니다.

“저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

그 질문이 복음의 시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말보다 삶이 먼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나는 어떤 예배를 드리고 있을까

교회는 완전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때로는 의견이 다를 수도 있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일을 통해 한 가지를 다시 배우게 되었습니다.

공동체를 끝까지 세우는 힘은 큰 목소리보다 변하지 않는 삶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도 누군가는 우리의 예배를 보고 있습니다.

우리의 표정을 보고,

우리의 말투를 보고,

우리의 선택을 보고 있습니다.

예배당 안에서 드리는 한 시간이 아니라, 예배당을 나선 후 살아가는 스물세 시간이 어쩌면 진짜 예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믿음을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배를 통해 조금씩 변화되는 삶으로 예수님을 보여 주는 사람.

말보다 삶이 먼저 복음이 되는 사람.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가 제 삶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조금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전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맺으며

신앙은 때로 말보다 조용한 삶 속에서 더 깊이 전해집니다.

누군가는 우리의 예배를 보고 있고,

누군가는 우리의 미소를 기억하며,

누군가는 우리의 작은 친절을 통해 하나님을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화려한 사람이 되기보다 신실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람들에게 나를 드러내는 삶이 아니라,

나를 통해 예수님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삶.

그것이 제가 하나님께 드리고 싶은 예배이며, 가장 오래 남는 전도라고 믿습니다.


댓글 남기기